2008시즌의 마지막 경기에서 그렇게 입덕하게 되었지만, 그렇다고 그 다음 시즌부터 경기장에 뻔질나게 간 것은 아니었다. 왜냐하면 그 다음 시즌에 나는 바로 입대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. 그럼에도 (당연하게) 유니폼과 머플러를 사고 심지어 N석 시즌권까지 지르는 등미친 짓, 다음 시즌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. 이 모든 시즌 전 준비 과정은 한 명의 개인 팬에는 설레는 과정이었지만, 당시 블루윙즈의 상황은 여러모로 녹록지 않았다. 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인한 경기침체는 블루윙즈의 모기업인 삼성에도 큰 부담을 가져왔다. 결국 모기업의 씀씀이가 줄어든 블루윙즈는 당시 감독이었던 차범근이 두 개의 트로피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연봉을 동결해야만 했고, 조원희와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