기억이 너무 오래되어서, 그 날의 풍경이 다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. 표를 사줄테니 같이 가자고 얘기했던 그 선배를 따라서 얼레벌레 경기장에 들어갔는데, 경기 시작 시간이 거의 다 되어 들어갔었다.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일단 앞쪽에 스컬크루가 자리를 하고 있었고(나중에야 그 그룹이 스컬크루인 것을 알았다.), 카드섹션 종이도 들었다. 나중에 사진을 보니 '축구 수도 수원'이라는 카드 섹션이었고, 내가 있었던 자리는 '구'와 '수' 어디쯤이었다. 처음으로 K리그 경기를 보러갔음에도 이상하리만치 이 날은 선수들에 대한 기억이 없다. 곽희주가 동점골을 넣는 장면은 어렴풋이 떠오르지만. 이 날 내 기억에 강렬히 남은 서포터들의 응원이었다. 가사를 잘 모르면서도 가열차게 따라 부를 수 밖에 없었던 패륜송, 넘실대던 ..